돈 되는 직종에만 몰리는 SW개발자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직업이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따라서 벌이가 좋은 직종으로 개발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상당수의 개발 직종은 돈이 안된다는 이야기로 결론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SW개발자들의 초임은 그렇게 아주 낮은 편은 아닙니다. 단지, SW개발자들이 대학 까지 고등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것에 비해서 임금이 낮다는 말입니다.
회사 내에서 개발자의 위치
한국 회사에서 개발자의 위치는 최하위라는 말을 합니다. 직급과는 관계없이, 다른 부서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개발자들의 운명은 영업/기획 부서에 의해 좌우됩니다. 개발자들이 좋은 안을 내 놓아도 기획팀에서 승인하지 않으면 개발을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개발자들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영업팀에서 각하시키면 회사 입장에서는 돈이 안되니 버리기 일수입니다.
개발자는 실무자입니다. 기획을 현실로 만드는 이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회사 내에서의 위치가 이러다 보니 개발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마음대로 말 하지 못 하고, 자신들이 하고싶어 하는 일을 하지 못 하는 그런 위치가 됩니다.
이러니 한국에서 누가 개발자를 하려고 할까요?
월화수목금금금 + 야근
또 하나의 한국IT계의 비운이라면 역시 야근이 있습니다. 이 것은 개발자의 지위를 증명하는 또 다른 증거이기도 합니다.
IT계열에서 농답처럼 말 하는 일주일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는 말은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주말이 없다는 말 처럼 보이는데 맞습니다. 할 일이 그 만큼 많다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야근도 거의 매일이라는 이야기도 흔합니다.
이 문제의 원인은 개발자들이 일정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건 개발자들의 무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기획/영업부서에 의해 일정이 조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발자들의 위치로 인해 일정을 조절하려 해도 다른 부서에 의해 차단됩니다.
결과적으로 개발자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정에 쫓기며 일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제대로 된 SW강국이 되려면 잘못된 개발자들의 위치를 제대로 조정해야 합니다.
개발자는 오래 해 먹질 못 한다
한국에서 개발직은 오래 해 봤자 30대 까지가 한계다 라고 합니다. 아무리 좋아서 개발을 해도 결국 관리직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잘리게 됩니다. 농담 같아도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은 개발자가 제대로 능력을 쌓을 시간을 만들어 주지 못 합니다. 결국 한국의 능력있는 개발자는 제대로 탄생하기도 전에 사라지고 맙니다.
도데체 왜 개발자를 관리직으로 바꿔버리는 것인가요? 돈이 문제인가요? 관리직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개발은 더뎌지고 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오랜 경력의 개발자가 생산해 내는 코드 한 줄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들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SW강국이 되려면 경력프로그래머가 줄어든다는 탓을 하지 말고 개발자들이 제대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능력자는 해외로
이런 국내 개발자들의 위치로 인해 능력있는 개발자들은 해외로 나가게 됩니다.
해외는 많이 다른가요? 네 다릅니다. 최소한 대우는 다른 부서와 동급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돈 보다도, 업무 환경과 대우의 문제가 개발자들을 이탈시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이걸 해결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가능한 일일까요? 제 생각에 기업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의 기업은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 됩니다. 언제까지 유능한 인재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요?
결론
한국 SW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 한 것은 제대로 된 SW 개발자들이 부족해서 이고, 이 원인 중 대부분은 잘못된 기업 문화에 의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결국 기업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 기업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