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1일 목요일

빌어먹을 IE, 빌어먹을 Active-X, 빌어먹을 전자정부

관공서에 제출한 서류가 필요해서 전자정부의 한 사이트에 들어가서 문서를 발급받은 사연 입니다. 결과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열받아서 담배만 푹푹 피웠습니다.


사이트 접속


Mac OS X에서 크롬으로 접속해보니 Active-X 무슨무슨 모듈 설치 페이지가 뜨더니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크롬에서는 안되나 봅니다. 파이어폭스도 사파리도 안됩니다. 분명 5년 전 부터 단계적으로 Active-X를 폐지하겠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개선이 전혀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욕하면서 옆의 윈도우PC를 켜고 Mac OS X에서 터미널 원격데스크탑 접속으로 윈도우에 접속해서 IE를 띄웠습니다.

IE로 접속하니 상단에 뭔가 설치해야 한다면서 바가 뜹니다. 설치했습니다.

이제 메인 화면이 보입니다. 로그인 버튼도 보입니다. 로그인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또 뭔가를 설치하라는 화면이 뜹니다. 설치했습니다.

귀찮았습니다. 메인 화면 들어가는데 뭘 이렇게 많이 설치하나요?

회원가입


로그인을 클릭하였습니다. 인증서와 아이디 기반으로 로그인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회원 가입이 안되어 있습니다. 회원가입부터 시작합니다.

실명인증을 하랍니다.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이 입력하려는 순간 또 뭔가를 설치하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키보드보안 Active-X이군요. 설치했습니다.

IE가 첫 화면으로 돌아갔습니다. 뭐야! 열이 머리쪽으로 고속이동 하고 있습니다.

다시 회원가입을 시작합니다. 실명인증 필드에 이름을 입력하려는 순간 터미널 화면이 꺼졌습니다. 알고보니 윈도우가 블루스크린이 떴습니다. 참고로 이 컴퓨터는 클린설치한지 얼마되지 않은 거의 신삥(?)입니다. 키보드보안과 뭔가 충돌을 일으켰나 봅니다. 짜증납니다.

욕하면서 컴퓨터를 리붓합니다. 다시 접속합니다. 회원가입을 합니다. 실명인증이 떴습니다. 그리고 실명인증 까지 성공합니다. 참 힘듭니다. 욕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회원가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로그인 하면 되겠습니다.

로그인


로그인 버튼을 누릅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과 ID/패스워드 로그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랍니다. 아이디/패스워드 입력이 귀찮아서 인증서가 든 USB메모리를 끼우고 공인인증 로그인을 시도합니다.

잠시 후 또 뭔가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번엔 공인인증서 관련 Active-X인가보죠? 설치를 클릭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첫 화면으로 돌아갑니다. 왜 자꾸 첫 화면으로 돌아가나요?

로그인 - 공인인증서 선택 - 패스워드 입력으로 성공적으로 로그인 하였습니다.

사용 도중


발급 페이지 링크를 클릭해서 관련 정보를 입력하고 발급을 받았습니다. 완료되었다고 뜨면서 화인 버튼이 뜨네요. 확인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반응이 없습니다. 알고보니 IE가 뻤었습니다.

열이 머리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IE를 강제종료하고 다시 처음부터 로그인 하고 발급함을 들어가보니 다행히도 발급은 되어있습니다.

인쇄를 하기 위해 문서를 선택하였습니다. 팝업창이 뜹니다. 그런데 뭔가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번엔 또 뭔가요? 하여간 또 설치했습니다. 설치 안하면 아무것도 못 하니깐요.

와... 터미널 연결(원격 데스크탑 연결)에서는 볼 수 없다는 오류가 뻥 뜹니다. 헉. 짜증이 치밀어 오르고 열은 열대로 받고 다국어 욕이 마구마구 튀어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맥에 연결되어 있던 키보드/마우스/모니터를 윈도우PC에 연결합니다. 다행히도 터미널에서 쓰던 화면은 그대로 떠 있었습니다.

다시 조회를 시도합니다. 이번에는 보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인쇄


인쇄를 해야 해서 인쇄를 누릅니다. 그런데 뭔가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또 Active-X입니다. 아이고 짜증나서 죽겠습니다.

설치하고 다시 인쇄버튼을 누르니 이번엔 프린터 목록이 뜨고 선택하랍니다. 선택합니다. 인쇄할 수 없는 프린터라고 합니다.

!!!!!!!!!!!!!!!! 씨발 !!!!!!!!!!!!!!!!
(죄송합니다. 글을 쓰는 있는 중에도 욕이 나와요.)

네트워크 프린터로는 인쇄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사무실 안의 다른 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을 가지고 프린터에 직접 연결했습니다.

사이트에 다시 접속합니다. 이런, Active-X를 처음부터 다시 설치해야 됩니다. 욕이 끊기지 않고 계속 나옵니다.

우여곡절 끝에 로그인 시도를 또 3번 가까이 하고 겨우겨우 발급함의 문서를 인쇄 했습니다.

끝났습니다. 축하합니다. 무척 수고하셨습니다. 전쟁은 끝났으니 이제 편안히 쉬세요.

마무리


[IE + Active-X + 전자정부] 는 똥입니다 똥. 이건 먹지도 못하고, 유독성 산업폐기물을 넘어서는, 썩어서 냄새나지만 타지않는 음식물쓰레기 보다 더 심합니다.

언제쯤 관공서에서 Active-X를 안보게 되고 아무 브라우저를 써도 잘 되게 할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실명인증 때문에 초중요특수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나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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