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9일 월요일

펑밤지 해제기와 저작권 침해

[관련 기사] 저작권 갉아먹는 '펌방지 해제'…'내 사진이 인터넷에 떠돈다'

'펌' 이란 말은 '퍼간다'의 축약형 표현입니다. 복사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붙여 넣겠다는 의미이지요. 이런 행위로 인해 저작권 침해가 발발하다 보니 복사를 못 하도록 키보드 사용을 막고 마우스 우클릭을 막고 드래그를 해서 선택할 수 없도록 막는 등의 기법을 많은 웹사이트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요지는 이런 '펌방지 기능'이 특정 해제기의 등장으로 저작권 침해가 발발하고 있다 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펌 방지'는 원천적으로 가능한가?


우클릭/키보드입력/드래그 방지 등의 기능은 웹브라우저가 지원하기 때문에 구현이 가능한 기술입니다. 따라서 브라우저에 의존적인 기술입니다. 이 기능을 브라우저에서 쓸 수 없게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 됩니다.

이 기술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라는 브라우저에서 지원되는 특수한 언어를 바탕으로 동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해체하는 것도 동일하게 자바스크립트로 할 수도 있습니다. IE(인터넷익스플로러)를 제외한 상당수의 브라우저는 사용자 스크립트를 추가함으로써 이런 펌방지 장치를 해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펌방지 해제기의 원천적인 동작 방식은 이 방식을 IE에도 적용한다고 추측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자의 동작을 막는다고 해도 '펌'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웹브라우저로 데이터가 넘어오는 시점에서 이미 모든 데이터가 공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우저를 대체하는 HTTP(웹/인터넷 전송 규약)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서 해당 URL(주소)로 접속하면 모든 내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HTTP로 전송되는 모든 것은 '펌'을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저작권을 지키는 문화다


'펌 방지' 기능은 의외로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일부 단축키를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고, 펌 의도가 아닌 다른 의도로 우클릭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막아버리기도 합니다. 이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상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각자가 저작권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간단히 적용할 수 있는 CCL(Creative Commons License)를 지키는 사용자는 얼마나 될까요? 이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물론 법적인 구속으로 저작권을 지키도록 강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음지에서 발생하는 누가 어떻게 저작권을 침해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법은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여러 사람이 저작권을 인정하고 지키지 않으면 인터넷 세상에서의 저작권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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