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및 대기업 참여형 OS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비난을 많이 받자 대응에 나선 모양입니다. 그런데 내놓은 대응이 이런 내용입니다.
- 한국형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 선행기술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 모바일 클라우드OS로 크롬OS에 가깝다.
좀 비판해 봅시다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OS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다는 의미는 그 OS에서 돌아가게 될 모든것이 새로워 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호환성을 다 버리게 될 지도 모르겠군요. 기존 관념을 엎어버린 OS. 개발자 여러분들은 끔찍하지 않으신가요?
모순점이 기사 아래에 있습니다. 구글 크롬OS를 예로 들어 이와 비슷한 클라우드OS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하면서 이미 제품화된 OS를 예로 들었다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다 라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행기술?
OS로 선행기술을 만든다 라는 건 솔직히 말해서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수 많은 기업의 수 많은 OS가 OS로써 가져야 할 새로운 기술에 대해 특허를 내 걸고 있습니다. 이미 OS의 관념을 굳어졌고 몇 종의 대중화된 OS가 그 세력을 굳히고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선행기술로 잡을 만한 건 거의 없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선행기술화 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말했다싶이 위험한 발상입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클라우드라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니깐
왜 굳이 클라우드를 위한 OS를 만드려고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은 그저 데이터를 원격지 서버에 둔다는 것이 일반 컴퓨팅과의 차이점입니다. 이 개념을 적용할 경우 사용자의 PC에 저장소 공간이 작아도 사용에 무리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비클라우드 컴퓨팅 보다 훨신 느리고 반응성이 떨어지는 서비스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보안상의 문제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뭐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한쪽으로만 붙는다는 것도 문제가 있는 발상입니다. 고전적인 컴퓨팅 개념으로 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왜 정부 주도로 OS를 만드려고 하나
가장 큰 비판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째써 정부 주도로 개발하려 하느냐 하는 점이지요.
정부가 손을 댄 제품이 제대로 된게 뭐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저히 제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군요. 하물며 IT에 대한 지식도 없는 정부가 도데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아무 침통합니다.
정부는 정부의 방식대로 정부가 할 일을 해야 합니다. IT기업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횡포를 부리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을 해야 합니다. 이게 정부가 할 일이 아니던가요?
대기업이 알아서 만들도록 내버려둬라
정부 주도로 몇몇 대기업과 OS를 함께 만든다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습니다.
OS라는건 최적화 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용도에 맞게, 사업자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말입니다.
하지만 여럿이 하나의 OS를 만든다는건 표준화된 플랫폼을 구성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이렇게 만들어진 OS는 실체화 과정을 거치기 전 까지 제대로된 성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히려 개발된 OS가 실제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변질될 것이 뻔합니다.
OS는 사업자나 제조사가 관여할 부분이 많은 만큼 직접 이를 사용해야 할 곳에서 주도적으로 만들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