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4일 목요일

카드 영수증의 원리와 위험성

대한민국도 현금 없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비록 핀테크 분야는 저조하지만 [...]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위주로 결제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카드 영수증 발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드 영수증은 일반 종이가 아니라 특수 약품 처리된 종이입니다. 그리고 이 영수증이 몸에 해롭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맨손으로 영수증 만지면 환경호르몬 체내축적 2배" (연합뉴스TV)
이유가 무엇인지를 조사해 봤습니다.

감열식 인쇄 (thermal printing)

보통 사용되는 카드 영수증의 종이는 일반 종이가 아니라, 이 종이에 특수 약품 처리를 한 감열지 입니다. 표면에 열을 가하면 무색 염료와 유기산이 반응하여 색상이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서 약간의 열만 가해도 색이 나타나는 종이입니다.

이 감열지를 이용해 인쇄하는 방식이 감열식 인쇄입니다.

감열식 인쇄의 특징은 별도의 잉크가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프린터 헤드가 열을 발생시키는 단순한 방식이기 때문에 프린터의 부품이 단순해지고 부피도 작아지며 제조단가도 저렴해지고 잉크 카트리지를 계속 갈아줄 필요도 없습니다.

즉 감열지가 비싸다는 딱 하나의 단점 만을 제외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방식이지요.

그래서 현재의 감열식 인쇄 방식이 카드 영수증 시장에 보편화 되었습니다.

참고로 최근 영수증 글자 색이 파란색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중국발 검은색 감열지 염료 수급 문제를 대체하기 위해 파란색 염료가 수입되고 있어서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환경호르몬

감열지가 특수 화학약품 처리가 되어 있다보니 그 안정성 문제를 당연히 생각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언급한 기사에서는 몸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다량 검출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혹은 장애 물질) 등으로 불리는 화합물질의 일본식 표현입니다. 뭘 쓰던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내포하는 의미를 보자면 내분비계 교란 물질 이라는 명확한 표현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 내분비계 교란 물질은 이름 대로 사람 몸의 호르몬의 생리 작용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은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부모님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실 '성장 호르몬' 도 호르몬의 일종이지요. 이 정도만 언급해도 그 유해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실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결론

카드 영수증은 여러 모로 계륵 같은 존재 였습니다. 종이를 낭비해야 하지만 매출전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점도 있었고, 소비자 입장 에서는 말 그대로 영수증의 의미를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덕분에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야 하는 간접 환경오염원 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감열지는 특수 약품 처리가 되어 있어서 재활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 쓰레기로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는 등 직접적인 환경오염원 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불합리성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전자 영수증 제도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고 기쁜 소식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환경 오염과 사람의 목숨에 위해도 가해온 측면도 있지만, 역시 이를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 할 수도 있다는 좋은 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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