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3일 금요일

저가형 외제 백신은 보안능력이 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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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을동 의원실에 따르면 SK컴즈,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업체와 3대 이동통신회사 6개 기업 중 5곳이 국산 'V3백신'을 쓰는 반면, SK컴즈만 성능이 떨어지는 미국 시만텍사의 '노튼 안티바이러스'를 사용했습니다.

김을동 의원은 '싸구려 백신은 방어능력이 떨어지고 그래서 해킹당했다' 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여기서 '저가' 라는 걸 생각해보면 좀 한심합니다. 왜 가격을 물고 늘어지는지요? 가격은 제품의 능력을 포장해 주는 요소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실제 그 제품의 능력이나 효과를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쓸데없이 비싼 명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비싸다고 다 좋던가요?

(정확한 가격 자료를 찾고 싶었지만, 시만텍 노튼(노턴? NORTON) 안티바이러스 기업용 제품군의 가격이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아서 비교는 어렵군요)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사용되고 있는 보안백신은 약 50여종으로 이번 SK컴즈의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잡아낼 수 있는 제품은 5종이다. 하지만 SK컴즈는 검출이 가능하지 않은 미국 시만텍사의 '노튼 안티바이러스'를 사용했다.

문제의 악성코드를 잡아낼 수 없기 때문에 이 사항에 대해서 만큼은 V3의 시만택사 제품 대비 우월성을 증멸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백신 등의 보안툴은 모든 악성코드에 맞설 수 있는게 아닙니다. 각 보안툴 제작 기업은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가 알아서 악성코드를 찾아서 이에 대항하는 방법을 만들어 냅니다. 즉 모든 백신이 동일한 악성코드에 대한 동일한 보안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당시의 V3가 해당 악성코드를 잡을 수 있었겠지만, 시만텍의 노튼 안티바이러스는 그 악성코드를 못 잡는 대신에 V3가 못 잡는 다른 악성코드를 잡아낼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을 제가 증명할 수는 없지만 김을동 의원의 말도 증명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노튼 안티바이러스와 V3

시만텍의 노튼 안티바이러스는 1989년 부터 등장을 하였습니다. 그 전에도 노튼사는 유명한 유틸리티를 생산해 내는 기업이기도 했기에 노튼이라는 이름 자체의 인지도도 제법 높았습니다. MS-DOS 시절 노튼 사의 유틸리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시스템을 관리하는데 뛰어난 도구들을 개발한 곳입니다.

안랩의 V3는 이 노튼 안티바이러스 보다는 1년 앞서서 1988년이 시초입니다. 당시 의사였던 안철수씨가 개인적으로 개발하였고 그 이후로 현재의 기업으로 발전한 형태입니다. V3는 백신에 한해서 굉장히 유명했고, 적어도 국내에서 V3의 인지도는 노턴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입니다.

매우 단순한 비교입니다만, 이걸로 본다면 안티바이러스와 V3와의 비교는 누가 앞선다고 할 수 있을까요? 겨우 1년 차이입니다. 더구나 시초로 본다면 '개인 대 기업'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안랩의 제품과 시만텍의 제품을 국제적인 인지도로 비교한다면 노턴 안티바이러스가 더 높습니다. V3에 비해 노턴안티바이러스가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쨌건 해당 악성코드를 진단하지 못 했기 때문에 노턴 안티바이러스를 구매했다는 것이 해킹 원인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가이기 때문에 하급품 취급하는 태도는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이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아 마치 시만텍 대변인 같은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_-;;; 그런건 아니고 객관적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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