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문 분야에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기사라서 한번 글을 써 봅니다.
[인용] 애플이 두려워하는 것은 우주공간의 화물열차와 같은 존재인 페이스북이다. 이들이 전 세계 6억5000만명이라는 강력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애플 iOS 플랫폼을 흡수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분명 페이스북 사용자는 iOS 사용자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습니다. 다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iOS와 비교한 부분입니다.
iOS는 OS이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OS는 소프트웨어 구동을 위해 존재하며, 현재와 같은 전자기기 등의 제품에서는 필수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소프트웨어 그 자체입니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이고 그 기반은 웹 기반 입니다. 그리고 수 많은 모바일 OS용 소프트웨어를 개발/배포하고 있습니다.
즉, 소프트웨어공학(?)적인 시각에서 볼 때 페이스북 플랫폼과 iOS 플랫폼은 비교할 수 없는 단위(?)입니다. 우위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서로의 영역이 너무나도 틀려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인용] 페이스북도 똑같은 야망을 갖고 있어 자신들만의 모바일 OS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이 내용에서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할 만한 언급이 있네요. 페이스북이 자체OS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분명 iOS와의 비교도 가능해지고 애플을 충분히 압박할 수준이 될 지도 모릅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미 웹 기반 서비스로 굳혀져 있고 그 보조 서비스로 모바일 앱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를 유지하는 데는 웹을 서비스 할 수 있는 플랫폼, 즉 웹 브라우저만 존재하면 됩니다. 이 웹브라우저 때문에 OS를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좀 쓸 데 없는데 투자한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롬OS나 WebOS 같은 웹브라우저를 내장한 웹을 위한 OS가 이미 많은 상황에서 따로 만들 이유도 없지요. OS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은 만만치 않습니다.
굳이 OS를 만들 필요 없이, 이미 iOS를 통해 사파리 웹브라우저가 제공되고, 그 외에 많은 OS에서도 이미 웹브라우저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웹만 잘 서비스 해도 되는 현실이지요. iOS도 페이스북이 잘 돌아가는 플랫폼이잖아요?
굳이 페이스북이 OS를 만든다고 해도 그것은 페이스북 서비스를 위한 OS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게 되더라도 iOS와는 경쟁 분야가 완전히 겹치지는 않습니다.
[인용]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은 이미 자사 웹 플랫폼에서 애플을 우회하도록 개발자들을 장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 도데체 무슨 이야기 인가요? 웹 플랫폼에서 애플을 우회한다니요? 도데체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앱이 아니라 모바일 웹만 서비스 하겠다는 이야기인가요? 최근도 열심히 아이패드용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페이스북 플랫폼이 애플을 위협 할 수 있는 것?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건 바로 페이스북의 전자화폐와 광고 플랫폼입니다.
이미 페이스북은 오래전부터 게임 플랫폼을 제공해 왔고, 수 많은 플래쉬 게임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서비스 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각 게임의 결제 수단을 자사 전자화폐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한해서는 앱스토어의 상당 영역과 겹치는 구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전자화폐도 실제 돈을 주고 사야 되는 것이니깐요. 앱스토어는 카드로 결제하거나 리딤카드를 구매에서 캐쉬를 보충하는 형태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만약 페이스북 플랫폼으로 결제 수단이 등장하고 이를 웹을 통해서 구현한다면 분명 앱스토어에는 타격이 오겠지요.
그런데 iOS에서는 페이스북 게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플래쉬 니깐요. ;;;
광고 영역에서 볼 때 페이스북은 애플에 비해 큰 파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든다면 애플의 iAd와 시장이 겹치게 되고 충분히 경쟁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광고 영역은 잘 모르겠네요. 이미 구글이라는 거대한 산맥이 존재하는데 말입니다.
페이스북와 애플이 경쟁할 이유가 있는가
개인적인 생각은 '이 둘은 그다지 경쟁할 이유가 없다' 입니다.
애플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맥 제품류를 판매하는 것이 주 수익입니다. 그리고 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앱스토어나 아이튠즈 스토어를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즉, 애플은 하드웨어 주력 업체입니다.
페이스북은 웹 기반의 플랫폼에서 서비스 됩니다. 웹브라우저가 있는 곳은 어디든 페이스북의 활동처가 됩니다.
결제 플랫폼에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애플의 제품에서 페이스북은 여전히 돌아가고 앞으로도 잘 돌아갈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굳이 OS를 만들지 않는 이상 이 둘은 이상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페이스북의 광고 시스템도 iOS위에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애플과 페이스북은 상호협력의 여지가 강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iOS 디바이스가 늘어나면 페이스북에 악영향이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영향이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기반 플랫폼을 구입하는 것이니 페이스북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 즉 페이스북 사용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니깐요.
이 둘의 협력관계는 발생할 것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_-;;;;
하지만 애플이 핑(Ping)이라는 SNS를 시도하다가 결국 트위터와 연합하는 형태로 방침을 바꿨다는 것을 보면, 페이스북과의 협력관계도 발생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가 주력이라면 페이스북과 연계해서 더 제품이 잘 팔리도록 할 수도 있으니깐요. 따라서 iOS 플랫폼과는 협력관계가 발생할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애플의 서비스를 침범하려 한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요. 특히 앱스토어, 아이튠즈 스토어, 아이북스 스토어 등의 컨텐츠 스토어 영역에 진출한다면 말입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전 비지니스 쪽과는 관계 없는 순수 소프트웨어공학도 일 뿐이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