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6일 목요일

밤샘시킨게 어지간히도 자랑스러운가 보다

아래 기사를 읽고 난 후 뭔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세계 최고속 '베가 레이서' 탄생 막전막후

광고성 기사 같습니다만, 일단 광고와의 관계 없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니 괜찮겠지요?

자 감상문 나갑니다.

남은 시간 3개월. S모사를 이기기 위한 데드라인.

아예 처음부터 기간을 잡아놓고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나 보군요. 시작부터 개발자들 죽어라 라는게 눈에 선합니다.

국내에서는 기간 부터 잡아 놓고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만연되어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적어도 프로젝트가 정해졌을 때 부터 각 부서의 능력에 의해 프로젝트 기간이 잡히는게 정상이 아닐까요?

왜 그렇게 촉박하게 잡았나요? 아 설명은 물론 있었지요. 살아남기 위한 것.

전략에 의한 기간 잡기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만, 개발자 입장에서 보기엔 결코 자랑스럽지 않은 이야기 같습니다.

좋은 하드웨어를 박아넣자!

네 좋습니다. 하드웨어 좋으면 물론 좋지요.

그런데 소프트웨어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군요. 결국 반쪽만 투자해서 다 따라잡겠다 이런 이야기인 거로군요.

안타깝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성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의 역활인데 말입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라는 소프트웨어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소가 건들기 힘든 부분이라 크게 따지고 들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만, 결국 그렇기 때문에 하드웨어 성능을 제외하고는 큰 장점을 내세울게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요?

밤샘 밤샘 밤샘

이거 결코 자랑 아닙니다. 무리한 프로젝트 기간으로 인해 개발자들 혹사시키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우리 회사는 개발자들 부려먹습니다 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기사 덧글에서 임산부가 밤샘한게 무슨 자랑이냐는 글을 봤는데, 지극히 동감입니다.

개발자들이 자진해서 밤샘했다고 해서 개발자들이 밤샘을 좋아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불평이 없어요?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겠지요.

물론 밤샘을 해낸 개발자들은 자랑해야 합니다. 회사가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것 뿐이지요.

사족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비판할 수 만은 없는게 국내 사정이고 현실이라는 것도 안타까운 점입니다.

IT계의 밤샘 분위기 라는거야 입장에 따라 상황이 다르겠지만, 결국 분위기에 따라가는 형태가 됩니다. 밤샘 하는 곳이 많아 질 수록 밤샘은 당연한 것 처럼 받아들여지겠지요. 그래서 기사에서는 더더욱 밤샘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이야기 해 줘야 합니다. 밤샘으로 인한 건강 악화는 사측에도 결코 이롭지 않으니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아야 겠지요.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무리하지 않은 프로젝트 기간 내에서 기획/개발자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안정적인 완성작을 내 놓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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