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7일 금요일

태양만큼 뜨거운 행성이 존재한다?


상식을 뒤엎는 제목의 기사는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늘은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게 되었기에 관련된 글을 좀 써 보려고 합니다.
천문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외계행성으로 알려져 있는 ‘KELT-9b’의 대기 성분이 밝혀졌다. - [아하! 우주] 태양만큼 뜨겁네..가장 뜨거운 외계행성 발견 (서울신문)
제목을 보면 태양만큼 뜨거운 외계 행성이 발견되었다는 의미로 읽혀집니다. 이건 정말 대단합니다. 계속 읽어봅시다.

태양과 같은 항성이 빛을 내는 이유는 항성 내부에서 수소핵융합을 통해 엄청난 열과 빛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굉장히 뜨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행성은 핵융합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항성과 행성은 온도 차이가 엄청나게 차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사는 그 항성 만큼 뜨거운 행성이 발견되었다니 상식을 뒤엎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기사 내용에 따르면 해당 행성 KELT-9b 의 평균 온도는 4050K(섭씨 약 3777도), 가장 뜨거운 면은 4600K(섭씨 약 4327도) 라고 합니다.

그리고 태양의 표면 온도는 5855K(섭씨 약 5582도)입니다. KELT-9b 의 가장 뜨거운 온도와 비교해서 1200도가 넘게 차이가 납니다. 이 정도 차이라면 과연 비슷한 수준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설마 이걸로 끝일까요?

태양 코로나의 온도는 2백만K(섭씨 약 1999727도, 약 200만 도 정도) 정도 됩니다. 코로나는 태양 표면에서 분출되는 만큼 표면 온도의 한 부분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 끝이 아닙니다.

태양의 중심부, 즉 핵융합이 일어나고 있는 코어 부분의 온도는 13.6MK 즉 13600000K(섭씨 약 13599727도, 섭씨 약 1360만도 가량) 입니다.

자 이제 가장 뜨거운 곳끼리 비교하면 온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가요? 태양핵과 KELT-9b 표면 온도 차이를 구해보면 약 섭씨 13595400도 가량 차이가 납니다. 대략 3142배 차이가 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정도면 비슷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심한 수준으로 차이가 큽니다. 아예 사기 수준 아닐까요?

물론 핵 온도의 비교는 핵 끼리 해야만 맞겠지요. KELT-9b 행성의 경우도 핵의 온도는 분명 표면보다는 높을 것이 확실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큰 차이가 날 것은 확실합니다. 지구의 경우도 핵의 온도는 섭씨 6천도 가량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생각해봅시다.

기사는 가급적 객관적인 정보 위주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다는 행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해당 기사를 좀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 이 글에는 병신기사 태그를 달 수 밖에 없겠네요.

다만 해당 기사의 내용 자체는 문제는 없으니 여기까지만 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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