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포화 지방산은 나쁘고 불포화 지방산은 좋은건가요?

등푸른 생선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DHA니 뭐니 머리에도 좋다고 하고 불포화 지방산 이야기도 나오구요. 그런데 과연 이런 이야기들을 객관적으로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생각해 보셨을까요? 저도 그래서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서 공부해 봤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지방산 그리고 지방산의 두 종류인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입니다.

그 전에 지방에 대해 알아봅시다.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지방이 뭔지는 다들 잘 알고 계실겁니다. 뱃살을 만드는 주적이고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요.

영양분으로써의 지방(脂肪, fat)은 에너지원입니다. 그것도 초고효율의 에너지원이지요. 모든 동물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남는 것은 지방세포에 보관합니다. 그리고 이런 지방 대사 작용은 모든 동물이 항상 하고 있는 일이지요.

자 그럼 이제 지방산으로 넘어가 봅시다.

지방산

지방산(脂肪酸, Fatty acid)은 지방의 구성성분 중 하나입니다. 지방을 가수분해하면 글리세롤과 지방산이 분리되는데 이 지방산은 카복실산 이라고도 부릅니다.

지방산의 물리적인(?) 특징은 물에 녹지 않는 기름의 성질을 띈다는 점입니다. 뚱뚱하면 기름지다 라는 식의 연상은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이네요.

지방산은 수소 결합 상태에 따라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유감스런(?) 두 지방산의 종류를 알아봅시다.



포화 지방산

포화 지방산(飽和脂肪酸, saturated fatty acid)은 탄소 사슬에 이중 결합이나 삼중 결합을 포함하지 않는 지방산을 의미합니다. 위 그림의 (a) 에 해당하는 화학식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탄소가 전부 수소를 가득 가지고 있는 상태, 다시 말해서 수소가 포화 상태인 지방산입니다.



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된 지방은 녹는점이 높습니다. 따라서 상온에서는 굳어있게 됩니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비계 즉 고기 지방에 포화 지방산이 들어있다고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포화 지방산은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합니다. 포화 지방산은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이를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거나 남는 에너지를 포화 지방산으로 되돌릴 수 있는 장치가 동물에게는 있습니다. 비계가 왜 포화 지방산인지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기의 지방이 100% 포화 지방산인 것은 아닙니다. 불포화 지방산도 포함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포화 지방산으로 불릴 뿐입니다.

불포화 지방산

불포화 지방산(不飽和脂肪酸, unsaturated fatty acid)은 하나 이상의 이중 결합을 가진 지방산을 의미합니다. 위 화학식 그림에서 (b)에 해당하는 수소가 일부 비어있는 상태의 지방산입니다. 즉 수소가 포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포화 지방산으로 부릅니다.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된 지방은 녹는점이 낮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합니다. 올리브 오일 같은 기름이 바로 대표적인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된 지방입니다.

다만 모든 식물성 기름이 불포화 지방산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참고합시다. 고기의 지방과 비슷하게 식물성 기름에도 불포화 지방산과 포화 지방산이 섞여 있으며 비율 상 불포화 지방산이 더 많은 것이지 100% 불포화 지방산은 아닙니다.

불포화 지방산의 인간의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중 일부는 생체활동에 꼭 필요한 영양분이기에 외부에서 꼭 섭취해야 하며 이런 필수불가결한 불포화 지방산을 보통 필수지방산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포화 지방산은 몸에 해로운가요?

포화 지방산의 악명(?)은 잘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 보통 몸에 나쁘다는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킵니다. 그리고 상온에서 고체인 특성 때문에 혈전을 만들 수도 있으며 결국 각종 혈관질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물론 이는 대사증후군과 연관되어서 비만 및 당뇨병 등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나빠보이는 이야기만 했는데, 포화 지방산의 기능은 이런 해로운 것을 빼면 순수 에너지원 및 비상시에 사용할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용도 그리고 보호재로써 어찌보면 사람의 몸에 필수적인 지방산입니다.

특히 피하지방은 체온 유지와 더불어 각종 보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적으면 임신 등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죽음에 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내장지방은 적은 편이 좋다지만 적정한 양의 내장지방 또한 보호재 역활을 합니다.

거기다 포화 지방산과 심혈관계 질환과의 상관 관계가 잘못 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물론 확정된 연구는 아닌 만큼 참고만 합시다.

결론적으로 포화 지방산이 무조건 나쁜건 아니라고 정리 할 수 있습니다.

불포화 지방산은 몸에 좋은가요?

불포화 지방산 중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 DHA가 있습니다. 등푸른 생선에 많고 뇌기능 발달에 좋다고 해서 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지방산이지요.

불포화 지방산 중에 많이 꼽는 것이 오메가-3 및 오메가-6 지방산입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EPA, DHA 등으로 알려진 좋은 지방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의 응고를 방지해서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중성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혈중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줍니다.

그런데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은 일부분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위에서 언급한 오메가-3 와 오메가-6 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포화 지방산 만큼은 아니지만 그다지 건강한 지방산은 아니라는 표현도 가능합니다.

특정 연구에서는 불포화 지방산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할 경우 오히려 사망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논란거리가 있긴 하지만 참고할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몸에 해로운 지방으로 트랜스지방을 꼽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트랜스 지방산으로 구성된 지방이며, 이 트랜스 지방산은 불포화 지방산을 수소화 시켜서 만들어집니다. 쉽게 말해서 마가린 같이 식물성 기름을 인위적으로 굳힌 것을 말합니다. 즉 불포화 지방산은 트랜스 지방산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적정량의 섭취

건강과 관련된 글을 쓸 때 마다 하는 이야기가 이번에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무조건 몸에 좋은 성분은 없습니다. 뭐든 적거나 과하면 문제를 일으킵니다.

지방산도 마찬가지입니다. 포화지방산이 너무 많으면 문제를 일으키듯이, 불포화 지방산도 너무 많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균형이라는 결론으로 이번 글도 마칩니다.

아래는 관련글 및 참조문헌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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