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9일 일요일

스마트폰 배터리 지속시간 기사를 바라보며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각 스마트폰의 내구성이나 배터리 지속시간을 조사해서 발표를 하였고 이를 인용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글은 이 기사들의 내용을 약간 다른 시각(?)에서 볼 것이며 내용에 이견을 달거나 하지는 않는 특별한 것이 없는(?) 글입니다.

우선 인용할 기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3종이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인 컨슈머리포트(CR)가 꼽은 배터리 수명이 가장 긴 스마트폰 6위 안에 선정됐다. 출시 전인 삼성 갤럭시노트9은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 배터리 수명 가장 긴 폰은..상위 6종에 삼성·LG폰 3개 뽑혀 (연합뉴스)
이 기사에서 내구성 이야기는 그다지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수치가 없으니 계산할 것도 없지요. 컨슈머리포트는 유료라 돈이 없는 저는 그저 이런 기사만 볼 수 밖에 없군요.

이제 볼 부분은 배터리 지속시간 입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스마트폰의 지속시간과 배터리 전체 용량을 살짝 계산해서 줄을 세워봅시다.

사용한 계산식은 아래와 같이 단순합니다.
(지속시간 / 배터리용량) * 100
100을 곱하는 이유는 소수점 아래 수치들이 눈에 잘 안들어와서 그렇지 별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이 수치대로 계산해서 소수점 둘째자리 아래를 반올림해서 버 리면 아래와 같이 줄을 세울 수 있습니다.
1. 모토롤라 모토Z2플레이 = 1.03
2. 삼성 갤럭시S7엣지 = 0.83
3. LG V35 씽큐 = 0.82
4. 삼성 갤럭시S8액티브 = 0.76
5. (삼성 갤럭시S9 = 0.75)
6. 애플 아이폰X = 0.71
6. 화웨이 메이트10프로 = 0.71
7. (삼성 갤럭시S9플러스 = 0.69)
8. 화웨이 메이트9 = 0.68
참고로 컨슈머리포트에서는 등수를 발표하지 않습니다. 각 제품의 점수만 발표할 뿐이죠. 위 순서가 기사에서 인용한 순서와 다를 수가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기사에서는 작년에 나온 애플 제품인 아이폰X을 비교하고 있는데 하필 이 제품의 지속시간만 있고 배터리용량은 적어놓질 않았네요. 아이폰X의 배터리 용량은 찾아보니 2716mAh 로 명시되어 있으니 이를 적용해서 계산했습니다.

갤럭시S9 및 S9플러스의 경우 괄호를 쳐 놨는데, 조사 기간이 올해 상반기로 나머지 하반기 제품들과 다르기 때문에 일부러 표시를 해 놨습니다. 조사 방법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는 만큼 배터리 지속시간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말고 그냥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점은 모토롤라의 무식한 배터리 효율, 그리고 이에 반하는 화웨이의 낮은 효율입니다. 아이폰을 굵게 표시한 이유는 제가 앱등이라서 그냥 칠해본 것입니다 는 반은 농담이고, 이 중에 아이폰만이 유일하게 OS가 완전히 별개의 제품이기 때문에 비교대상으로 딱 좋기 때문입니다.

이제 배터리 용량을 기준으로 나열해 봅시다.
1. 삼성 갤럭시S8액티브 = 4000mAh
1. 화웨이 메이트10프로 = 4000mAh
1. 화에이 메이트9 = 4000mAh
2. 삼성 갤럭시S8엣지 = 3600mAh
3. 삼성 갤럭시S9플러스 = 3500mAh
4. LG V35 씽큐 = 3300mAh
5. 모토롤라 모토Z2플레이 = 3000mAh
5. 삼성 갤럭시S9 = 3000mAh
6. 애플 아이폰X = 2716mAh
공동 1위가 참 많네요. 정말 거대한 배터리입니다.

이번에는 아이폰이 가장 밑에 있네요. 즉 가장 배터리가 작다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작은 배터리이지만 지속시간이 가장 짧지는 않았다는 말이지요. 아이폰X는 애플 제품 중 배터리효율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제품이라는 것을 살짝 언급해 봅니다.

결론

배터리 지속시간은 배터리 용량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배터리를 소비하는 모든 것은 하드웨어이고 이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것은 소프트웨어(OS 및 드라이버, 해당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응용소프트웨어) 입니다.

따라서 배터리 지속시간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척도를 삼을 수 있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앞서 계산한 지수는 특히 이 소프트웨어 최적화 상황을 파악하기에 좋다고 생각됩니다.

아이폰의 경우 작년 제품인데다 사용된 OS의 버전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인데다 가장 최근의 iOS가 최적화에 매우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하드웨어가 바뀌지 않고 소프트웨어만 바뀐다면 이 순서가 상이하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적은 배터리로 효율을 뽑아내는 애플은 칭찬해야 할까요? 아니면 적은 배터리인데도 비싸게 받아 쳐먹으니 비난해야 할까요?

제가 비록 앱등이이긴 하지만 무작정 애플을 칭찬하지는 않겠습니다. 특히 지난 배터리게이트 문제에서 봐왔듯이, 최근 불거진 국내 A/S 문제 등 비상식적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비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레포트에서도 그랬지만 하드웨어의 내구성 문제에서 애플은 결코 좋은 점수를 받지 못 하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해야 할 사항입니다. 가격 문제도 마찬가지지요.

잠깐 삼천포로 빠진 것 같은데 결론은 이미 이야기 했습니다.

제발 이렇게 중요한 소프트웨어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 ;ㅁ;

참조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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