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일 수요일

알레르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

이번 글은 알레르기에 대한 정보를 모아본 글입니다.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저 또한 한 명의 알레르기 환자로써 이런 정보는 목숨과 관련된 것이라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알레르기는 하찮게 볼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어쩌면 감기로 오해하고 있을지도요

정체

알레르기는 단어 자체로는 '과민 반응' 이라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의미는 의학적으로 '면역체계의 과민 반응' 이라고 하는게 좋겠지요.

알레르기 개념은 1906년 오스트리아 빈의 소아청소년과학자 클레멘스 폰 피르케에 의해 소개되었습니다. 그의 환자들 중 일부가 먼지, 꽃가루, 특정 음식과 같은 일반적으로 무해한 실체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병으로 정의한 것입니다.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로 알레르기성 비염 혹은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혹은 동물 털 알레르기도 흔한 편이죠. 정말 생각보다 흔합니다. 그리고 간혹 뉴스에서 땅콩 알레르기 등으로 사망한 사례 등의 기사가 보이기도 하지요.

이름에 대한 이야기

한국에서 알레르기는 독일어 allergie 를 통해 알려진 단어입니다. 이 단어의 어원부터 살펴보자면, "변형된 것" 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allos 에서 파생 되었습니다. 즉 '일반적이지 않다' 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잘못된 것' 이라는 의미는 아니니 해석에 주의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간혹 '앨러지' 가 맞는 발음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완전히 과연 사실일까요?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된 단어인 독일어 allergie 도 원래는 '알레기' 라고 발음합니다. 알레르기라는 이름은 이 독일어 단어를 글자 그대로 발음한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지요. 하지만 발음은 국가마다 언어마다 제각각입니다. 따라서 알레르기도 맞고 알레기(allergie)도 맞고 앨러지(allergy)도 맞고 영국식 억양으로 알러지(allergy)도 맞는 발음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알레르기' 를 표준으로 사용합니다.

알레르겐 (항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 또는 항원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먼지에 의해 코 안 점막이 붓는 경우는 먼지 알레르기성 비염입니다.

알레르기는 면역체계의 과민 반응이기 때문에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항체(주로 IgE 유형)와 큰 연관이 있습니다. 이 항체가 특정 물질(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몸을 공격하는 현상이 바로 알레르기입니다.

그런데 이 항체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듯이 말이죠. 그리고 항체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항체의 성격(?)이 변하기도 해서 민감하던 것이 덜 민감해 지거나 혹은 반대로 더 민감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항원이 천차만별이고 같은 사람도 민감한 항원이 바뀌기도 합니다.

항원에 해당되는 물질 중 대표적인 것이 땅콩이 있습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식품 알레르기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사례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항원은 굉장히 많습니다. 계란이나 들깨 등 자주 접하는 식품은 물론이고 꽃가루, 새우 등 갑각류, 벌 독 등 다양합니다.

식품 외에도 당연하게도 모든 화학물질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급격한 추위나 온기 변화 같은 환경적 요인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가 항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스트레스는 병의 원인으로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언급되다 보니 여기에 나열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생각될 정도이긴 합니다.

항원의 예를 나열해 봤는데 사실 더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물질과 거의 모든 환경이 항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술이나 커피, 심지어 물이나 정액도 알레르기의 원인(항원)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알레르기 증상으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두드러기 입니다. 피부가 그냥 붓기만 하는 것 외에도 비염 처럼 코의 점막이 붓는 경우도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의미로 부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즉 알레르기는 두드러기에 의해 간지럼이나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언급되는 알레르기는 식품에 의한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대표적으로 땅콩이나 새우 같은 것들이 있으며 간지럼이나 피부 발진에서 최악의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를 정도로 유명한 알레르기입니다. 물론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항원 후보입니다.

꽃가루 등으로 인해 코 속 점막이 부을 경우 통증으로 점액이 평소보다 심하게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입니다. 꽃가루가 대표적인 항원이지만 먼지나 향수도 유명한 항원 후보입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온도 변화에 의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발생합니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거나 과격한 운동을 해서 체온이 갑자기 혹은 과도하게 상승하면 갑자기 몸에서 두드러기가 나면서 간지러운 증상입니다.

아주 유명한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지루성 피부염도 있습니다. 비듬이나 귀지 등 피부에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증상인데 역시 면역체계의 민감한 반응으로 피지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병입니다. 명확한 원인도 역시 불명입니다.

이 외에 특수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아토피(atopy)가 유명합니다. 아토피는 항원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증상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굉장히 민감한 알레르기라고 정리가 가능하겠네요.

아나필락시스

앞의 사례들은 생명을 위해할 수준으로는 보이지 않아서 가볍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의 위험성은 너무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비염 수준으로 끝나지만 누군가는 땅콩버터를 먹다가 사망하고, 누군가는 말벌에 쏘여도 붓기만 하다가 마는 경우가 있지만 누군가는 사망하게 되는 소식을 종종 접하셨을 겁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라는 좀 어려워 보이는 단어의 증상이 있습니다. 아나필락틱 쇼크(Anaphylactic shock) 혹은 과민성 알레르기 쇼크라고도 부릅니다. 이 증상은 극소량의 물질에도 전신에 걸쳐 증상이 발생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의미합니다. 즉 항원에 접촉할 경우 단시간에 과도한 두드러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관련된 용어로 맥관부종 혹은 혈관부종이 있습니다. 주로 입술이나 입 안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인데 급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위 아나필락시스 증상 중 대표적인 예입니다. 특히 이 경우 호흡기에 급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명에 위해를 가할 수 있습니다. 혹여 이런 증상을 겪는다면 당장 호흡에 지장이 없더라도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히스타민과 항히스타민제

히스타민(Histamine)은 외부자극에 대하여 신체가 빠른 방어 행위를 하기 위하여 분비하는 유기 물질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외부 자극은 여러 물질이나 환경 변화도 해당 되겠지요.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몸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 중 가장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몸에 특정 물질이 들어오면 여기에 반응하여 몸이 히스타민을 분비하면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피부가 붓게 되는데 이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가 바로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입니다.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히스타민을 억제 할 수 있다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도 있겠지요?

실제로 항히스타민제라는 약이 있습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나 두드러기 치료제가 대체로 항히스타민제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해서 두드러기가 발생하지 않게하거나 혹은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는 이름대로 히스타민을 무효화 시키기 위한 약이지 히스타민 분비 자체를 줄이는 약이 아닙니다. 즉 치료제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래도 꽃가루 알레르기 처럼 특정한 환경을 견디면 되는 경우라면 이 항히스타민제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꽃가루는 대체로 봄에 날리니 이 때만 견디면 되겠지요.

혹은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다면 바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욕하여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니 굉장히 소중한 약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응급실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만 응급실에 가는 도중에 해 볼 수 있는 수단이지요.

감기 등에 의해 목이나 코 안이 붓는 경우에 이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기도 감기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몸의 면역 반응이 작동하여 염증이 생기니 사실상 동일한 작용이지요.

히스타민은 몸에서 분비되기도 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벌 독 특히 말벌 독의 경우 히스타민이 포함되어 있어서 급성 알레르기 쇼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앞서 이야기한 급성 쇼크로 인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

검사법

특정 물질을 가까이 했을 때 콧물을 훌쩍 거리거나 코 안이나 목이 붓는 경우, 혹은 특정 음식물을 먹었을 때 몸이 간지럽거나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를 찾았다면 이미 하나 발견한 것입니다. 사실 매우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항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보통은 원인을 모른채 몸에 두드러기가 났을 때 피부과를 방문 했다가 명확한 원인도 모른채로 알레르기가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는 음식물을 일기로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찰이 필요합니다.

스킨테스트를 통해 좀 더 객관적인 검사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피부에 상처를 내고 여기에 몇몇 유명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알레르겐)을 바르고 반응을 살펴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모든 물질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혈액검사 등을 통해서도 주요 원인은 발견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지만 모든 물질을 검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런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레르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지속적인 관찰로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검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치료법

앞서 이미 이야기 했지만, 불행히도 알레르기는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그렇고 지루성 피부염도 그렇고 아토피도 그렇지만 치료는 불가능하고 대신 증상만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대신 예방책으로 항원을 파악해두고 이를 원천적으로 피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마트 등에서 미리 조리되어서 판매되는 식품류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사용되는지 알리기 위해 재료와 특정 재료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제조되었다는 표기를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이를 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알레르기에 대한 오해

알레르기는 결코 대수롭지 않습니다. 봄에 꽃가루 알레르기로 코를 훌쩍 거리거나, 고양이나 개 털 알레르기로 훌쩍거리는 것에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더 큰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알레르기에 대한 가장 큰 오해로 치료가 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것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낫는다거나 혹은 알레르기가 있는 물질에 지속 노출 시켜서 익숙하게 만들면 고쳐진다 등등 속설이 있습니다만 모두 과학적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습니다. 현대 의학으로 아직 알레르기는 고칠 수 없습니다. 그저 증상을 완화시키고 원인 물질을 찾는 것을 도와줄 수 있을 뿐입니다.
술 알레르기 환자에게 술로 치료한다고 술을 계속 권유하는 것은 살인 행위와 다름이 없습니다. 혹시 당신도 그러고 있지 않나요?
편식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 봅시다. 편식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정말 맛 없어서 안먹는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먹으면 기분이 나빠진다거나 어딘가 간지럽다거나 숨이 가빠진다거나 등등 다양한 증상을 객관적으로 자각하진 못 했지만 몸이 느끼고 있어서 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먼지가 많으면 코가 간지럽고 콧물이 나는건 지극히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당연해 보이는 증상도 사람에 따라 그 강도가 천차만별입니다. 실제로 먼지는 유명한 항원 중 하나입니다. 알레르기는 주변에 흔하다는 말이지요.

어쩌면 알레르기는 병이 아니라 사람의 특징으로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모두 먼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한 사람만이 환자로 보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쨌든간에 어떤 음식물을 먹었을 때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가렵다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봅시다. 여러분은 소중한 알레르겐 정보를 하나 얻게 되는 셈 입니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환자는 자신이 가진 알레르겐을 잘 모릅니다. 증상으로 고생하고 나서야 알게 되지요.

걱정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항원을 알게 된다면 사실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항원을 모르고 살아가는 알레르기 환자보다 매우 좋은 상황입니다.

치료법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알레르기 치료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발견하셔서 노벨 의학상과 평화상(?)을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알레르기는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지만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환경을 만든다면 정말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이 글이 모든 지식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셔서 꼭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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