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30일 금요일

물은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좋은 걸까?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완전한 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일단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서 조사를 해 봤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물은 정말 많이 마셔야 하는가, 또 얼마나 마셔야 하는가 입니다.

물과 사람

사람의 몸 대부분은 물 입니다. 세포조직 내부에도 물이 들어있고 혈관 등등 엄청난 물이 몸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말은 물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몸의 60~70%는 수분입니다. 인간 뇌의 75%, 심장의 86%, 근육의 75%, 혈액의 94%, 심지어 뼈의 22%가 수분입니다 - 하루에 물 2리터씩 한달을 마셔보니 (한겨레)
물은 신진대사에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음식을 먹는 것에서 소화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섭취한 영양분을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찌꺼기를 배출하는데까지 사람의 삶 모든 곳에 필요합니다. 뭐 이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 수준의 이야기 입니다.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할 때 우리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듣습니다. 실제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신진대사가 촉진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많은 이로운 효과가 발생합니다.
체중 감량, 스트레스 감소, 혈액 순환 촉진, 소화 증진, 노폐물 배출, 통증 완화, 변비 완화, 해독 작용, 피부 노화 예방, 피로회복, 피부 주름 개선, 숙면 등 - [해보니 시리즈 57] 하루에 3리터씩 일주일, 물먹는 하마처럼 살아보니 (YTN)
이렇게 물을 많이 마시면 마치 만병통치약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의 작용과 부작용

하지만 건강과 관련된 말 중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부족해도 과해도 문제'라는 말 입니다. 무턱대고 물을 많이 마시면 당연히 건강은 물론이고 생명에도 위해를 가할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물을 많이 마시면 물 중독으로 뇌부종이나 전해질 불균형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또한 연세가 있는 노인의 경우 한밤중 소변을 보기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 건강상에 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 [해보니 시리즈 57] 하루에 3리터씩 일주일, 물먹는 하마처럼 살아보니 (YTN)
대표적으로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사망사고, 일명 물 중독 이라고 불리우는 증상이 있습니다. 특히 물을 한번에 과하게 섭취한 운동 선수에게서 종종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물은 질병 여부에 따라서도 적정 섭취량이 달라집니다.
#1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 간경화, 심부전, 신부전증, 부신기능저하증,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
#2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는 질병: 염증성 비뇨기 질환, 폐렴, 기관지염,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
매일 마시는 물, 어떻게 마셔야 할까 (조선일보)
간단한 예로 신부전증, 즉 콩팥 기능 저하에 관해서 생각해 봅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 소변을 걸러내는 것이 콩팥이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소변을 자주 본다면 콩팥을 혹사 시킨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신부전증이 있을 경우 물을 많이 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질병이 혈액의 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경우에도 물의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의 인용에서 심부전 - 신부전이 아니라 심장 기능 저하 - 은 물을 제한적으로 먹어야 하지만 고혈압이나 협심증은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질병 여하와 물 섭취량의 관계는 의사와의 상담으로 알아야 할 부분입니다. 글이나 몸의 느낌 만으로 판단했다가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물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소화 기능 부작용 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에 반대하기도 합니다. 위장에 수분이 많아지면 소화를 못 시켜 탈이 난다는 것입니다 - 하루에 물 2리터씩 한달을 마셔보니 (한겨레)
물을 많이 먹어서 소화를 제대로 못 시키게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노년층으로 갈 수록 기본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마셔야 할까

보통 사람이라면 물은 얼마나 어떻게 마셔야 할까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물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200㎖ 8잔 정도인 1.5~2리터 - 매일 마시는 물, 어떻게 마셔야 할까 (조선일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은 딱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사람이 하루에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하는 수분의 양이 2.6리터 가량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마셔야 한다는 것이 정론입니다. 하지만 위 인용에서는 1.5~2 리터 정도라 좀 적게 느껴지지요?
1945년 미국과학위원회 산하 영양위원회가 하루 2,500mL의 수분섭취가 좋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당시 보고서에는 음식이나 음료수 내 수분을 합산할 경우 이미 충분한 수분섭취가 이루어진다는 단서가 제시됐었다. 그러나 보고서 내 뒷부분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으며 이러한 오해가 시작됐다  - [해보니 시리즈 57] 하루에 3리터씩 일주일, 물먹는 하마처럼 살아보니 (YTN)
하루에 배출하는 수분의 양이 2.6 리터 정도이지만, 우리는 식사나 기호품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물은 1.5~2리터 정도만 마셔도 됩니다. 하루에 2리터는 마셔야 된다는 결론이 여기서 나옵니다.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땀 배출량은 당연히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소변의 경우도 주변 환경이나 섭취하는 기호품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물 섭취량을 줄여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2리터 정도의 물은 왠만한 성인에겐 그다지 과하지도 않은 양입니다.

물을 마실 때는 가급적 한 두 모금씩 나눠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물 섭취를 막기위해 하루에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라 조언한다. 한 시간에 한잔, 200ml씩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다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하루 물 8잔의 기적' (중앙일보)
앞서 이야기 한 대로 물을 한번에 많이 마시는 것은 전해질의 분균형을 초래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물을 한번에 마시게 되면 소화기관의 온도를 떨어뜨려 소화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결론

마셔야 할 물의 양은 사람 마다 다릅니다만 건강하다면 1.5~2리터 정도는 마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자신의 질병 여부에 따라 의사와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진실은 있습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야 합니다. 한 번에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마십시다.

물을 많이 마셨더니 짠 것이 땡기는데 어떻게 참을까요? 참지 마시고 드시는 편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몸 안의 나트륨이 부족하다는 신호 일 수도 있으니까요.

언제나 그랬지만 '부족하지 않게 그리고 과하지 않게' 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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